rhinoceros : 코뿔소
”어린 소녀야. 어쩐 일이니? 호호호 “
“쉽게 들어올 수 없는데 어떻게 왔을까나?”
”어머 얘 겁주지 마. “
”꺄르르르 “
”꺄르르르르 “
”정말 여긴 어찌 왔어? “
”얘를 어쩐다? “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나지 않니? “
”어 정말 나네”
웅성 웅성
“혹시 마녀인가?
“마녀는 싫은데 “
”나도 “
”나도 “
”나도 “
”나도 “
”나도 “
”나도 “
”어머 빛나는 도넛이네. 와그작 “
”와그작 “
”와그작 “
”앗 “ 입을 막았다. 소리칠 뻔했다.
’으. 내 도넛을.. 아껴둔 도넛을 먹어버리다니 ’
갑자기 빛이 사라지니 앞이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위험한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살기가 느껴지는 것이.
양해도 안 구하고 도넛을 먹다니 분명 나쁜 애들이다.
분명.
”자세히 보게 빛을 불러와 “
”네 “
”네 “
”네 “
어떡하지?
섣불리 물을 뿌렸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 같은데..
그래! 밝아지기 전에 변신을 하자. 작고 작게 변신해서 사라지자.
응? 가능했던가? 그렇다.
엊그제만 해도 변신 수업에 실패해서 여우귀를 한참 달고 뛰어왔던 나.
다음 수업 때까지 제대로 익히질 못하면 낙제라고 하시던 롤드 교수님의 얼굴.
과제가 코뿔소였는데 여우로 변신을 했던 나.
중요한 순간 트라우마가 될만한 사연들이 떠오르는구나.
아. 저것은 절망의 빛인가?
절망의 빛이 따스하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