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이렇게 해서 셋의 대치상황(?)이 만들어졌다.
마치 동시에 돌이 된 듯 그 자리에 멈춤이다.
에구구. 힘들다.
이 숲에 이상한 생명체들이 많이 산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다양하게 계속 나타날 수 있나 싶다.
어쩐지 운이 좋다 했더니 이렇게 운에 마침표가 찍히는 건가. 아. 나의 운명이여.
빠르게 저들이 나를 어떻게 할까 살펴본다. 어랏 그런데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걸.
그들도 나를 보고 나만큼이나 당황했고 심지어 약간 겁을 내는 것 같기도 하다.
우선 이전에 만났던 이들과는 다르게 살기가 없다.
어쩌면 무사히 이들과 헤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하려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둘 중 하나일 것은 분명하다.
죽거나 혹은 살거나?
살포시 길의 중앙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시선을 보내며 옆으로 비켜 방향을 바꿔본다.
’ 나는 당신들과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공손한 자세를 취하면서.
3초쯤 멈춰 섰다가 괜찮은 것 같아 더 용기를 내어 길에서 벗어나 옆으로 한 발짝을 내디뎠다.
부디 자연스럽게 보이길 바라면서.
그렇게 다음 걸음으로 옮기려는데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 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