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너무나 정신없는 이 상황에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폴리. 나 좀 도와주렴. 폴리는 이 작은 걸 들어주렴. 자자. 테이블로 가자꾸나. 그래그래 조심하렴”
할아버지는 쿠키가 가득한 접시와 티세트 양손 가득 들고 오셨다.
작은 아이(?)가 몹시도 낯가리는 얼굴로 베리가 담긴 바구니를 양손으로 받쳐 들고 뒤를 따랐다.
“아이코. 마이! 이건 가지고 나오면 안 된다니까. ”
“그 청년이 노을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
할아버지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바이올린이 담긴 병을 들고 서둘러 오른쪽 방으로 들어갔다.
고양이는 쿠키를 집어 들며 흘깃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런 눈으로 그만 보고 앉지 그러니? 작은 마녀씨? “
“네? … 네”
“그래. 너도 빛방울을 받으러 가는 길인 거야? “ 쿠키를 하나 더 집으며 고양이씨가 물었다.
”아.. 네. “
”흠…. “
묘한 표정이었다. 내켜하지 않는.
“에고. 이런 이런. 손님대접은 안 하고 본인만 먹는 구만.”
방에서 나온 할아버지가 고양이씨를 나무라며 다가오셨다.
“정신이 없지? 이걸 마시면 조금 진정이 될 걸세. 자. 쿠키도 함께 들게나. “
아주 향이 좋은 차였다. 한 모금 마시니 몸이 따스해지는 것이 정말 마음에 평온이 오는 것도 같았다.
그제야 조금 시야가 틔이는 듯했다.
창으로 핑크색 구름이 넘어오려다 창틀에 걸려 꿈틀 폭 뛰더니 바람에 끌려 흘러갔다.
신기한 풍경이었다.
”여기서도 달의 성소는 잘 보이지 않네요. 꽤 온 것 같았는데.”
“아.. 달의 성소는 조금 늦은 시간이 되어야 보인다네. 달의 기슭을 맴도는 하늘이 잠들어야 하지. “
아.. 또 이상한 말이다.
이 숲은 정말 대단한 건지. 너무 복잡한 것인지.
내가 그곳을 갈 수는 있을는지. 점점 의욕이 줄어드는 것만 같다.
달의 성소는 어디서든 보이는 이 숲의 대표 격인 줄 알았는데 말이지.
그걸 훼방 놓는 것들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다.
과연 제시간에 저곳까지 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솟구친다.
아아아-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 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