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째 날. 올리버 그림 - 수면아래
오랜만에 정말 맘에 작품을 만났다.
올리버 그림의 ‘수면아래’ 3 채널 비디오, 11분 영상작품이다.
영상이 삼면을 가득 채운 공간 가운데 앉아 홍제천 수면 아래를 보면서,
나는,
흙이 되었다가,
돌멩이가 되었다가,
풀이되었다가,
물고기가 된 듯했다.
비가 내리는 수면아래
빛이 내리는 수면아래
물고기들이,
때론 비닐봉지가,
흩어지는 흙탕물이,
다소 깨끗해 보이지 않는 부유물까지,
그럼에도
물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좋아서 살짝 신기했다.
앉은자리에서 두 번을 보았는데,
관객이 없었다면 몇 번은 더 봤을 것 같다.
취. 향. 저. 격
기록 덧붙임. 163번 노선. 오늘 처음 타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동네를 꽤 지나가서 놀랐고
길이 가을로 가득해서 여행하는 기분이 났다. :)
혹시 서대문을 지나다니시거나 그곳에 사시는 분들을 위해 공유하면,
https://www.placemak.com/Laser_cu_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