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일. 우울도 차이가 있는 법.
어제는 오랜만에 문득 그냥 '인간실격'이 다시 읽고 싶어 시작했다가
지하철 역을 두정거장이나 지나친 후에야 내렸고
오늘은 지인들을 기다리는 시간이 약간 떠서 카페에 앉아 남은 몇 페이지를 마저 읽고 '사양'까지 읽어버렸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는 이 책은 정말이지 재미있지만 재미있다고 표현하기엔 참 고독하고 처연합니다.
지인들이 와서 기다리는 동안 이러한 걸 마저 읽었어요. 라며 감상을 이야기했더니
"언니는 우울할 때 우울한 것을 보는 편이에요? 아니면?"라는 질문이 돌아옵니다.
"흠.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우울해도 괜찮을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어요.
우울한데 불행한 기분이 들지 않으면 그냥 우울한 것을 보거나 읽어도 상관없는 것 같은데
불행한 기분이 들면 얼른 벗어나기 위해 방법을 찾죠.
우울한데 불행한 기분까지 더해지면 그건 매우 좋지 않은 신호니깐.
보통은 자는 것 같아요. 하하하"
이런 약간의 짧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말을 하면서 든 생각이 '아. 그랬구나' 싶더라고요.
말하면서 정리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인지했다. 싶은 그런 기분.
얼른 설 연휴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읽은 것들이 있는데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이틀은 책만 읽을 거야!'라는
계획을 세워두었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