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날. 알고 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거.
울지 못해 웃는 것이 아니다.
괜찮아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괜찮다고 말하면 괜찮을 것 같고
웃으면 또 웃음이 이어질까 하여 웃는 것이다.
때때로 울고
때때로 힘들고
때때로 쓸쓸하다.
힘들다는 말을 하면
그 말이 흘러 범람이라도 할까 싶어 겁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괜찮지 않지만
애써 웃는 목소리로 전화를 끊는다.
눈물이 조금 날지도 모르지만 괜찮다.
눈물을 훔치며 드는 생각은 비슷하다.
괜찮지 않을 건 또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