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날씨는 차고 달은 밝아.
달은 둥실둥실 떠다녔다.
그러다 높이 솟아 오른 나뭇가지에 턱 걸리고 말았는데.
보름이라 차오를 데로 차오른 달은 쉽게 나뭇가지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달은 나무에 머물기로 한다.
바람이 불자 사락사락 나뭇잎들이 속삭인다.
달은 나무와 한참을 논다.
놀다 보니 달은 점점 몸이 줄어들어 반달이 될 때쯤 나뭇가지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었다.
달이 말한다.
아! 몸이 빠져나간다. 이제 다시 떠나야겠다.
나무가 말한다.
응. 그래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