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그림일기 - 연작 ‘달’ 첫 번째

509일. 이것저것 해보는 중입니다. ㅎㅎ

by 그린제이

‘비밀’


이건 비밀인데 네게만 알려줄게.


그 숲에는 나무들이 손을 잡고 둥글게 둥글게 춤이라도 추는 듯한 공터가 하나 있어.

바깥에서 봤을 때는 그냥 나무들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발만 더 앞으로 나오면

가운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그 공터는 풀이 가지런히 자라고 때때로 어여쁜 노란 꽃들이 가득 피어나기도 하지만 사실 평범해.

맞아. 숲에는 그런 곳들이 있는 경우는 꽤나 많지.

이 공터가 특별한 이유는 첫눈이 내리는 날 보름달이 뜨면 공터로 달빛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때가 있거든.

그 순간 아주 연노란색의 물들이 올라와 공터에 샘을 하나 만들어.

게다가 아주 따뜻하다고. 마치 온천처럼 말이야.

그렇지. 네 말처럼 눈이 내리는데 달이 뜨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 같기는 하지.

그런데 말이야. 세상엔 정말 많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그러니 눈이 내리는데 달 정도는 뜰 수도 있지 않겠어?

그리고 상상을 한 번 해봐.

숲 속에서 달빛을 맞으며 따뜻한 온천물에 담그면 얼마나 행복할지. :)


어때? 좋지 않아? ^^

그러니 너무 모든 일을 단정 짓지 마.

그래야 좀 더 재밌을 거라고.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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