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그림일기 - 고양이로 살아남기로 했다.

555일. 오랜 시간이었다.

by 그린제이
재밌는 놀이


오늘의 단어 : 외계인과 마법


지구에서 가장 이상한 행동을 해도 의심받지 않는 고양이로 나는 살아남기로 했다.

그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마법서의 한 페이지였다.


- 덧붙이자면

내가 이곳에 살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전이었다.

그때는 사람보다 나무가 더 많았고 바다는 더 넓었으며 동물들도 훨씬 많았고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었다.

오랜 시간 내가 눈에 띄지 않고 이 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내 몸의 크기가 아주 작았고 이동속도는 매우 빨랐기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의 눈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살짝 투명했던 탓에 아마 흐릿한 무언가 정도로 인지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런 점이 좋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내 존재감이 너무 흐릿한 것에 대해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존재감을 드러내 소통하고 싶은 방법을 오랫동안 찾아 헤매었으나 쉽지는 않았다.

다양한 언어를 익히고 여기저기를 다니다 마법의 존재를 알게 된 나는 혹시나 그곳에 답이 있을까 싶어 세상의 모든 마법서들을 찾고 다녔다.

온전하게 실제 하는 마법서들은 사실 많지 않았고 그것마저도 여기저기 표식만 남긴 채 흩어져 모으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존재를 단 한 번에 알아챈 마법사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형태는 고양이인…

“이 책이면 당신이 원하는 데로 존재감을 가지며 이 지구에 살 수 있는 방법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나의 한탄스러운 이야기를 듣더니 그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책 한 권을 건넸다.

그리고 덧붙이길

“이 마법을 완성하면 여기서 당신이 아무리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눈에 띄는 짓을 해도 별문제 없이 재밌게 지낼 수 있어요. 지금의 저처럼 말이죠. ^^“

그리곤 내가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휘릭 담을 타고 사라져 버렸다.

-

lightroot_ct 님께 드려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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