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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Jan 31. 2023

하루 한 장, 그림일기 - 어떤 풍경에 서 있나

621일. 그렇게 멀지 않은 것을 그리워만 하고 있었나?

눈이 부실 것 같은 하얀 구름이 동동 떠 있는 쨍한 파란 하늘.

매미의 울음소리가 하늘에 닿는 한 여름의 풍경이 나오는 애니의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 쨍함이 경쾌하게 화면을 넘어오더군요.

그리고 최근 날씨가 추웠던 탓인지 그 맑고 습도라고는 1도 없을 것 같은 여름의 풍경이 그리워졌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오늘 서울 하늘은 흐리멍덩한 회색을 띠고 있어요.  

알게 됩니다. 화면의 여름 풍경이 내가 맞이할 여름의 풍경이 아니라는 걸.


문득 이런 생각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지금 오늘의 풍경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중이구나.

마치 밥을 먹으며 다른 맛있는 메뉴나 맛집을 이야기하듯이 ㅎㅎㅎ


겨울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어서 봄꽃이 피고 따스한 바람이 불기를 그래서 조금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깥을 나설  수 있기를..

예쁜 연둣빛 초록이 빛을 발하기가 무섭게 봄은 지나가죠.

여름이 오면 습도에 백기를 듭니다. 그렇게 습도와 더위에 지쳐 어서 시원해졌으면 좋겠어. 하며 아직 오지 않는 계절을 그리워합니다.

그렇게 찰나의 가을이 지나면 금세 찬바람이 불고 뜨거운 커피가 너무 맛있어질 무렵 겨울이 와요.


아이, 추워! 어서 따뜻해졌으면 …

아이, 더워! 어서 좀 찬 바람 좀 불었으면…  


그래서 오늘은 지금 머물러 있는 이 풍경을 즐겨보자 했더니….

회색의 하늘이라니.. ㅋㅋ

이러니 봄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가 없지라며 창문을 탁! 하고 닫습니다.


오늘 어떤 풍경 안에 머무셨나요? :)


 (비단 계절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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