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일. 나른함에 대하여.
야리야리한 연둣빛이 감도는 봄날의 어느 쯤, 차가운 기운이 없어지고 따스함에 나른해지겠지요.
그런 계절이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날 여행을 가면 더욱 좋을 테고요.
이 ‘나른하다’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정말 나른 나른 한 느낌이 확 오지 않나요? ㅋㅋ
아마도 살아오는 동안 이 말을 사용했던 그 계절의 그 기분이 상기되는 까닭일 테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본래 말맛이 그러한 건지 그렇게 써와서 말맛이 그렇게 숙성된 건지 모를 일이지만 단어의 어감이라는 것은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볕 좋은 봄날, 바다가 보이는 어느 낯선 곳에서 ’나른해서 참 좋다. “라고 말해보고 싶네요. :)
니은 - 나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