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그림일기 - 사랑하는 할머니.

683일. 7주기.

by 그린제이

할머니는 상당히 미인이셨고 굉장히 성품이 온화하고 아름다운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우여곡절이 더 많았겠지만.. 뭐 이집저집 다 있는 ㅋㅋㅋ 그런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죠. )

돌아가실 때까지 할머니가 큰소리로 화를 내신 경우가 없었어요.

게다가 식물을 가꾸는 데는 마법이라도 부리는지 동네 분들이 죽어가던 화분을 가져와도 할머니 손을 거치면 살아나곤 했어요.

사계절 아름다운 식물들이 마당 가득했는데 특히, 가을이면 국화들이 무척이나 아름답던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 적 초등학교 때까지 할머니 품에서 사랑만 엄청 먹고 자란 저는 할머니가 세상에 제일 좋았고

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준 사람도 할머니 일거라 장담합니다.


올해로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7년째가 되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해 날씨가 좀 쌀쌀했었던지 꽃은 아직이었는데 화장터로 가던 아침, 날이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화장터로 가는 길 벚꽃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려 어찌나 화사하고 예뻤던지 기억이 또렷합니다. (가는 길 가로수가 전체 벚꽃나무랍니다. )

전날까지 날이 그러더니 꽃을 좋아하시던 할머니 배웅을 꽃들도 하는구나. 싶었거든요.


올해는 좀 이르게 꽃들이 만발했네요. :) 따스함을 넘어 낮에는 덥기까지 하더군요.

그래 그래. 할머니 돌아가시던 그때도 이렇게나 날이 따스했어. 꽃들이 만발했었지.라는 생각에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가 더욱 분명하게 떠오르는 느낌입니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바다에, 할머니가 오랫동안 다니시던 절에도 다녀왔어요. :)


할머니. 다녀갑니다. ^^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 한 장, 그림일기 - 쉬어가는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