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끄적 - 무지개 잡기

698일. 그런 기분.

by 그린제이

어릴 적 건물 사이에 걸쳐진 무지개는 손에 닿을 것도 같아서

건물을 향해 달려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달려도 달려도 무지개는 처음 봤던 건물 너머에 그 건물너머에 있었어요.

조금만 더 가면 무지개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무지개는 사라져 버렸죠.

그래도 낙담보다는 아쉬움이 커서

‘아아. 조금만 더 가면 손에 닿았을 텐데.. 다음엔 꼭 잡아야지!!’ 라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 반복을 하고 알게 되었죠.

무지개는 잡을 수가 없는 거구나..라고 ㅎㅎㅎ


비슷하게 예전 일본에 갔을 때 편의점에 다녀오는데 저쪽 하늘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것이에요.

우리는 가까운 것 같은데 더 가까이 가서 보자며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는 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죠.

가도 가도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곳이 보이질 않는 참에 만난 사람에게 저 불꽃놀이가 하는 곳에 가고 싶은데 어찌 가야 물으니

걸어서 갈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움에 그 자리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던 기억도 있습니다.


무지개나 불꽃놀이처럼

보이기에는 굉장히 가까운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가 않은 일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기분이 그래요. ㅋㅋㅋㅋ

방법을 찾다 보면 손에 잡힐 듯한데 손으로 잡으려 들면 바로 잡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그러니 무지개 잡기는 그만!이라 맘은 먹지만 아쉬움이 커서 인지 무지개를 잡으려 뛰어다니던 어린 제가 떠오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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