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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Oct 10. 2023

하루 한 장 - 함께 하실래요? 아이들은 건강하다.

878일. 선뜻 말을 건넨다.

오늘 아침 기차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급한 일처리를 하고 나니 온몸이 쑤셔옴이 느껴져요. 아마 내일이면 더 아플 것 같기도 합니다 ^^


왜 그런고 하면 연휴 동안 친구집에 머물며 저녁 무렵이면 근처 공원에 가서 배드민턴도 치고 캐치볼도 하고 농구도 하면서 놀았거든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아직은(?) 그래도 맑고 건강하구나. 나보다 훨씬 멋진 자세를 가지고 있구나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공원의 문화가 본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린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말을 거니 새로운 느낌이더라고요.


하루는 친구랑 배드민턴을 한참 치고 있는데 초등학생 같은 친구 둘이 오더니 “함께 치실래요?”라고 합니다.

“2:2대로?”

“네!”

“그래. 좋아”

저희는 다이소에서 산 배드민턴 채로 치고 있었는데 (ㅋㅋ) 아이들은 좋은 채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오! 좋은 채는구나” 했더니 이건 얼마고 어디 가면 살 수 있고 무게는 어떻고 기타 등등 아주 자세하게 한동안 재잘거리며 설명까지 곁들여 줍니다.  ㅋㅋㅋㅋ

그렇게 재밌게 어린 친구들이랑 놀다가 해도 지고 자연스럽게 헤어졌어요.


다음 날은 캐치볼, 농구공, 배드민턴까지 들고 공원에 또 놀러 갔습니다.

농구공으로 놀고 있는데 이번에는 근처에서 놀던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 셋이 경기를 하자고 왔어요.

중학생 아이들은 자기들도 잘은 못한다며 저를 껴주려 했지만 제 친구가 저는 다친다며 안 껴줍니다. (물론 저도 구경만 할 참이었지만요. ^^)

그렇게 성사된 농구 시합. 2:2 10점 내기.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중요하진 않지만 우리 편이 이겼어요. 10:7)


아. 농구하니 떠오르는 일이 하나 있네요.

제가 20대 초반에 친구들이랑 걷다가 길거리 농구를 하는 걸 보고 다가갔는데 제 친구들과(얘들도 농구 좋아했었죠) 즉석으로 시합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이 때도 남자애들은 그냥 농구시합을 모르는 사람이랑 쉽게 하는구나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애들이 보기엔 아줌마, 아저씨였을텐데 선뜻 다가와서 함께 놀자고 하다니 살짝 놀랐고, 한편으로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거잖아요.

저도 그런 자세를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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