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일. 뜻 하지 않은 즐거움은 소소하지만 파장이 생깁니다.
생각지 못한 순간에 생기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강대교를 지나는데 기관사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승객 여러분 한강 야경을 한번 보세요.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ㅎㅎㅎ
내리실 때 힘들고 지쳤던 일은 모두 두고 내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편안하게 쉬십시오.
두고 내리신 것 제가 다 가지고 내리겠습니다. :)"
제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말씀. :)
한강 야경은 안개로 가려져 조금 뿌옇지만 그런 풍경 이어도 충분히 아름다워 보입니다.
다음 역을 안내하는 멘트이겠지 싶었던 기관사님의 뜬금없는 방송
하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을 것 같아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미소 짓고 있는 사람.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는 사람.
뜻 하지 않은 즐거움이 공기를 바꾸기도 합니다. :)
덕분에 저도 작은 즐거움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네요.
고맙습니다. 지하철 4호선 기관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