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살아가다.

프롤로그

by Green

어느덧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이 되었다. 이제 막 시작한 겨울을 보며 이 겨울이 끝나려면 적어도 3달, ‘한참 시리겠구나’하는 생각에 한숨이 쉬어진다.


나의 시간은 한 달 반 전에 멈췄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지, 성난 얼굴이라도 그를 마주한 지 한 달 반. 그리고 지금, 24시간 중 20시간은 여전히 그 사람을 향해 있다. 어쩌면 설레는 연애나 단 며칠이라도 한 집에서 지냈던 그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미 떠나버린 지금에.



처음엔 그저 더 큰 상처를 내지 않으려 스스로를 다독이고 침묵했고 그를 이해해 보았다. 그 뒤엔 그에게 나의 가치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수준이란 생각에 분노했다. 그러다가도 그를 안쓰러운 마음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나의 선택이란 없는 이별을 마주하는 것에 실감 나지 않아 공허한 날들을 보냈다. 그 순간에도 나는 없는 그를 이해했다. 내가 택한 그를 책임지는 마음으로 이와 같이 솟아오르는 감정을 구겨버린 나에게 그는 독약 같은 징벌을 내렸다.


그렇게 이미 끝난 이 관계에 ‘끝난 것이 맞는가?’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고자 글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주제의 연재가 끝날 때엔 우문에 현답을 찾아내리라 믿는다.



이 과정이 부부의 약속을 다하고자 마음을 다했으나 쓰라린 이별을 맞은 나의 빛날 미래를 위한 성장의 기록이며, 같은 슬픔을 겪는 이들에게 동행의 일기가 되길 바란다.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않은 현재형의 이야기가.


이해할 수 없는 이별 앞에서 자신을 검열하는 이에게, 어떠한 것도 의미가 되지 않는 상실을 경험하는 이에게, 지나간 이별 후에도 공포와 무력감을 느끼는 이에게... 이 고난의 흔적이 아주 작은 따뜻함이 되어 이 겨울을 살아내기를.



깊은 슬픔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길 바라며 우리에게 띄우는 음악, Chopin: Nocturne in C Sharp Minor

https://youtu.be/s_ST3hzMsVE?si=dcH8YMqEIwsni2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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