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일기2
누가 물었다. 행복을 느낄 때가 언제냐고. 오랜만에 받아본 이 묵직한 질문은 최근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과 연결된다. WHAT SHOULD I DO FOR?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사는 요즘, 출근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 꿈의 장소에서 지치는 싸움을 하다 퇴근한다. 문화생활이라곤 찾기 어려운 동네의 휑한 방 한켠에 앉아 내일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다 잠든다. 다시 같은 하루를 보낸다. 일로 시작해 일로 끝나는 그런 하루. 무심하게 반복되는 삶에서 나온 본질적인 질문,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껏, 누군가를 ‘위하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해왔다.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양보하고 손 내미는 삶 그리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삶 말이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나를 채우지 못하는 공허함을 발견한다. 자신은 돌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 그것은 뿌듯함과 만족, 이후엔 소진이었다.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채우기 이전에 나를 돌봐야 함을 깨닫는다.
자신의 행복을 놓치지 않고 누리는 삶 또한 중요해요.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
나의 작은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으로 전달되길 바라며 조금 이기적이라 하더라도 ‘나의’ 행복, ‘그냥’ 행복 찾기를 시작한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고귀한 것이라 생각했던 거창한 삶의 정의를 바꾸어 사소한 일상 행복에 집중해보려 한다. 어떨 때 행복하냐는 질문이 심오한 기쁨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