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

아이가 해석한 세상

by 글푸름

아이와 길을 걷다 보면

아이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게 됩니다.

앞에서, 뒤에서, 때로는 앞질러 가는 아이의 등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문득 떠오려 보면

정작 나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지켜봐 주는 이는 누구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의 시선 속에 있다는 것

그건 어쩌면 사랑의 한 방식일지 모릅니다.


요즘 들어 걷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양손을 뒤로 포개고 뒷짐을 지고 걸을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왜 어른들이 이런 자세를 자주 취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 그 자세가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몸은 앞으로 기울어지고

걸음은 느긋해지고

슬프지만, 나이 듦이라는 걸 몸이 먼저 말해버리는 건 아닐까요.




어느 날, 둘째 아이와 하원 길을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둘째 아이가 갑자기 일침을 놓습니다.

“아빠, 뒷짐 지지 마!”
"응? 왜?"
(무의식적으로 뒷짐을 지고 있었나 봅니다.)
"아빠, 할머니 같아!"
"어? 어!... 알았어!"

허리를 폈지만 스치듯 머리에 남았습니다.


아이에게는 아빠가 늙는 게 싫었나 봅니다.

어른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아이의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에게 '나이에 맞는 행동'이라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와 같습니다.

자신 만의 열쇠로 해석하며 배워 나아가는 거겠죠. (자기 학습)


아이와 같은 속도로 세상을 바라보면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시작된다는 삶의 본질적인 통찰을 얻습니다.




[내 머릿속 IT사전] - 가볍게 봐주세요.

자기 학습(Self-learning): 시스템이 명시적으로 규칙을 주입받지 않아도 주어진 데이터나 경험을 기반으로 스스로 패턴을 학습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메커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