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0살인 준호 할어버지는 살아오면서 한이 맺힌게 많아 성격이 드쎄다. 그는 언제든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아팠고 생계가 어렵고 수족을 움직이기 불편해서 구청의 직원인 기도가 그를 거들었다. 기도는 준호에 푸념도 들어주고 준호에게 성실하게 맞장구쳐줬다. 하지만 그는 기
도가 좀만 미더우면 불같이 소리지르고 상스러운 욕을 내뱉었다. 오늘도 준호는 기도한테 갑질하고 있었다.
"너, 이 개세끼가 내가 이렇게 힘든데 이해 못해?"
"할아버지 물론 이해합니다만 말씀이 좀 심.......
기도는 그 말을 끝맺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떠뜨리며 준호 집을 나갔다.
"아니 저 미친 세끼가 어디 가는 겨? 아이고 혈압 올라. 오늘이야말로 진짜 구청놈들을 조져야...
준호는 구청에 전화해 청산유수로 욕을 내뱉었다. 결국 그것을 보다 못해 구청장이 준호를 찾아와 준호의 눈치를 보며 사정을 말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너무 직원들한테 쎄게 말해서 직원이 죽을듯이 힘들어합니다. 그 사람은 심지어 가족이 있어서 생계를 위해 이 일을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아무쪼록 사정을 이해해주시고, 직원도 사람인만큼 실수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는게 어떠하신지요?"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준호는 눈을 부릅뜨고 핏대를 세웠다.
"육시럴, 그게 뭔 개소리여. 나랏돈 먹고 일 못하면 욕쳐먹어야할 후레자식 아니여. 지금 내가 늙었다고 무시하는 겨?"
"할아버지, 그게 아니라 직원도 사람입니다. 욕먹은 직원들 마음도 생각해주시는게......
"염병, 지 감정만 중요혀? 정신이 썩어빠졌고만. 그런 병신들만 데려오니까 내가 열불이 나는 거 아니야."
구청장은 한숨을 쉬더니 잠시 먼산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가 다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그렇다면 고분고분하게 할아버지 이야기 들어주고 고분고분하게 일하면 될까요?"
"뭐? 이 씨발놈아. 그런게 있었으면 진작에 그렇게 했어야 할 거 아니여. 내가 화병나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감정이 없는 놈으로 데려오란 말이야!"
"알겠습니다. 뜻데로 해드리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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