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르 Jul 03. 2023

장마

올 해 여름은 비가 많이 내렸다. 시골에서 여름을 보낸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습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비가 내리면 자연스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우을증에 걸리 것을 알기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본다. 

시골에서 살면서 배운 것은 마음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몸이 감기 전조증상을 느끼는 것처럼, 우울증이 찾아오기 전 마음이 어떠하다는 것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럴 때면 일부러 걷고, 운동하러 나간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기록하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록을 남기다가 마지막은 나도 모르게 '사랑해 (이름)아.'라고 적는다. 기록의 장점은 내 안에 있는 사랑에 닿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소한 것이더라도 감사한 마음을 남기다보면,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게 된다. 

주말에는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먹으며 <kbs 다큐 인사이트 - 인생정원>시리즈를 찾아본다. '인생정원: 일흔 둘, 여백의 정원'과 '인생정원: 나는 산골 신부입니다'는 타지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다큐이다. 열심히 번 돈으로 집을 사서 고치는 a를 보면서 자연스레 나도 내가 사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연과 가까이에서 사람들과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책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 'The Socrates Express'를 읽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주제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좋다. 

매일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 담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씩씩하게 걷기. 사랑하기.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코펜하겐 카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