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차가운 바닥 납작 엎드린 난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검은 하늘 눈부신 달을 삼켜버린 건
머리를 땅에 처박고
요란스럽게 지지직거리는
저 불빛 때문이다.
난데없는 불청객의 등장에 겁먹은 난
찬 바닥만 데우며 읊조린다.
난 없는 사람이다.
저 높은 곳 내려다보는 달에게조차 난
목적은 단 하나.
들키지 않는 것.
군대에서 겪은 진귀한 경험과 소중한 인연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