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봄꽃 가득한 화단을 만들지 몰라.
그렇게 믿어야지
그렇게라도 꽃피울 생각 하나쯤
두근거리도록 눈부시게 생각해야지.
지난해 사라진 꽃들이 새로 돋을 때
햇살을 기다렸다고 소곤거렸지.
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잔잔한 말들이 들렸지.
한낱 씨앗의 말이라고
가볍게 여기면 안 되지.
꿈은 쿵쾅거리며 오지 않고
봄꽃이 피듯이 살며시 올지 몰라
마냥 귀 기울여야 하지.
이제 봄꽃 가득한 화단을 만들 때는
마음도 조금 파묻어 두어야지
꽃씨들의 분홍빛 연서를 먼저 받으면
초록의 우표를 붙여 그대에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