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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Feb 26. 2022

봄의 노래

아마 봄꽃 가득한 화단을 만들지 몰라.

그렇게 믿어야지

그렇게라도 꽃피울 생각 하나쯤

두근거리도록 눈부시게 생각해야지.


지난해 사라진 꽃들이 새로 돋을 때

햇살을 기다렸다고 소곤거렸지.

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잔잔한 말들이 들렸지.


한낱 씨앗의 말이라고

가볍게 여기면 안 되지.

꿈은 쿵쾅거리며 오지 않고

봄꽃이 피듯이 살며시 올지 몰라

마냥 귀 기울여야 하지.


이제 봄꽃 가득한 화단을 만들 때는

마음도 조금 파묻어 두어야지

꽃씨들의 분홍빛 연서를 먼저 받으면

초록의 우표를 붙여 그대에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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