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현 May 20. 2022

여름꽃

우리는 다 무슨 꽃일까.

작디 작아 티끌처럼 고운 씨눈을 털며 피는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랴


그렇게 살다 간들 또 어떠랴.

어느 담장 아래서 홀로 피었다 간 꽃들도

남몰래 씨를 품었다 이 지상에 두고 갔던 것을


그래서 꽃들로 지천인 어느 여름날

이렇게 느긋이 바라보며 눈 맞추는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 아득한 계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