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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May 14. 2022

아득한 계단

봄날의 뻐꾹뻐꾹 소리를

오래고 낡은 나무 계단 위

그대가 삐꺽삐꺽 딛고 오는

숨 가쁜 소리로 알았습니다.


이산 저산 헤매는 환하게 노란 슬픔 하나가

분홍빛 신경 줄로 아물아물 엮여

그 소리 가물가물 그다지 작아도

가장 예민한 음악을 듣는 짐승이 되어

얼음 풀린 봄 강물처럼 미친 듯이 달려갑니다.    


천상까지 닿은 뻐꾸기의 절박한 한 소절이

산맥 하나를 단단하게 다지고

사랑 하나를 푸르게 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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