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날은

- 시

by 이지현


영화를 보는 날은

저기 한구석쯤 쿡 박혀 눈물 흘리던

추억에게 인사를 하리.


찔끔찔끔 생이 흘리고 간

서녘 노을 같던 그리움이 안부를 묻는

그 아득한 뒷등에 대고.

안녕

안녕


비상구가 없는 추억들이여

생은 아직도 괄호 안에서 살고

영화는 미처 끝나지 않았네


영화를 보는 날은

그리움을 보는 날.

오오랜 기다림을 기억하는 날.


그리고 문득

눈 먼 추억 하나가

괄호 밖으로 들어왔다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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