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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Nov 24. 2020

영화를 보는 날은

- 시

     

영화를 보는 날은

저기 한구석쯤 쿡 박혀 눈물 흘리던

추억에게 인사를 하리.     


찔끔찔끔 생이 흘리고 간 

서녘 노을 같던 그리움이 안부를 묻는 

그 아득한 뒷등에 대고.     

안녕 

안녕


비상구가 없는 추억들이여

생은 아직도 괄호 안에서 살고 

영화는 미처 끝나지 않았네 

     

영화를 보는 날은

그리움을 보는 날.

오오랜 기다림을 기억하는 날.


그리고 문득 

눈 먼 추억 하나가 

괄호 밖으로 들어왔다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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