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좋은 것이 있습니다.
별들이 반짝여 울음 하나 들키지 않고
다만 빛나노라 여길 때
그런 때가 좋습니다.
살다 보니 좋은 것이 있습니다.
바람이 움직여 흔들림 하나 들키지 않고
다만 웃노라 여길 때
그런 때가 좋습니다.
계절이 가고 오듯이
삶은 절로 흘러갔다 고여
울음을 웃음으로 바꾸어 놓을 힘이
아직 남아있는 이 희한한 눈부심
살다 보니 좋은 것이 또 있습니다.
먼 바람에 묻어 꽃향기 같은
그대 소식을 아스라이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잠히 침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