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좋은 것

by 이지현

살다 보니 좋은 것이 있습니다.

별들이 반짝여 울음 하나 들키지 않고

다만 빛나노라 여길 때

그런 때가 좋습니다.

살다 보니 좋은 것이 있습니다.

바람이 움직여 흔들림 하나 들키지 않고

다만 웃노라 여길 때

그런 때가 좋습니다.

계절이 가고 오듯이

삶은 절로 흘러갔다 고여

울음을 웃음으로 바꾸어 놓을 힘이

아직 남아있는 이 희한한 눈부심

살다 보니 좋은 것이 또 있습니다.

먼 바람에 묻어 꽃향기 같은

그대 소식을 아스라이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잠히 침묵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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