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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Dec 31. 2020

브런치 글쓰기 100일에 아들의 시험 합격 소식 듣다

- 우연히도 백일기도하듯 쓴 브런치 글쓰기

브런치에 글을 쓴 날부터 딱 백일이 되는 날에 아들의 행정고시 시험 합격소식을 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마치 백일기도하듯이 쓴 것만 같습니다.



2020.9.22에 브런치에 최초 쓰기 시작한 첫 글, 2020.12.30일 아들의 합격 소식을 들은 날이 브런치 글쓰기 100일째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면 참 쉬워 보이는 일도 엄마의 눈에 자식의 일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 도서관에 간다고 나가고, 도서관 문을 닫는 시간까지 오로지 공부만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그 스트레스를 풀길이 없어서 브런치에 밤새 끙끙대며 작가 신청을 하고, 다행히도 몇 시간 만에 바로 브런치에서 글을 쓰도 된다는 메일을 받고 쓰기 시작한 날부터, 딱 백일 되는 날에 아들이 행정고시 최종 합격증을 받았습니다.

 

아들은 좋은 공직자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도 대학 입시와 긴밀한 상이라서 학교는 지정하지 않고, 공평하게 반 아이들에게 투표해서 주게끔 되어 있는 선행상, 효행상은 3년 동안 줄창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어린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쿨대회서 대상도 받은 감성 넘치는 아이였습니다. 중학교 때는 또 이러고 살았네요.


https://brunch.co.kr/@greensonata/235


그러니 감성 넘치는 따뜻한 공무원이 될 것은 맡아놨습니다.


어쨌든 글쓰기가 계획한 일은 아니었지만 저도 백일의 기운이 신기합니다.  

컴맹, 폰맹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제가, 글쓰기가 어려운 기술이 많은 브런치에서 거의 매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퇴근하면 밤늦도록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늘 글쓰기와 시 감상입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쓰기 시작한 브런치가 많은 분들의 글도 읽게 되는 아주 훌륭한 사이버 장소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글을 쓰시는 분들의 절묘한 제목들과 재기 발랄한 글쓰기는 앞으로도 많이 배울 작정입니다.

  

브런치에서 글쓰기의 방법도 날로 진화해 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 속의 글쓰기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서 다양하고 개성 있는 글쓰기를 열심히 마음속으로 커닝해보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글들도 너무 많아서 최상의 집합된 글쓰기 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코로나 시대인 집콕에는 아무래도 글 쓰는 장이, 그리고 간편한 독서의 장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브런치 글쓰기가 좀 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아직도 합니다.

배우기가 너무너무 어려웠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2021년 새해에는 다 같이 행복한 날들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모자라는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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