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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지현
Feb 07. 2021
시금치를 다듬는 시간
비빔밥에 넣을 시금치를 다듬다가
문득 시금치의 향기를 벤다.
언젠가 우리도
이다지 푸릇한 누군가의
향기를 베며 살아온 것이 아닐까.
우리 향기도
베인 채
돌아오지 못하
고 있을까.
시금치의 목숨 하나가
가볍지 않은 저녁에
다시는 누군가를 베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시간.
푸릇한 향기 하나
마음에 품는 시간.
시금치를 다듬는 저녁은
언젠가 우리가 베었을지 모를
푸른 사랑
이
그리
운
시간이다.
keyword
시
사랑
향기
이지현
소속
직업
출간작가
식탁 위의 진심
저자
홍대앞 핑크집짓기, 소장시집의 에세이, 시쓰기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 틈틈이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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