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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Aug 21. 2021

길 문득 걷다가

그대여,

길 문득 걷다가

흐르는 바람같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향기를 기억해보라.


바람이 보낸 엽서 한 장 같은

그 사람의 향기를 기억해보라.     

한때는

사랑이 가 닿았던 강물이나

절로 피어나던 물안개 같던

그 사람의 향기를 기억해보라.   

   

이 생을 걷다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추억 하나가

펄럭 지고 떠나더라도

스치던 향기로움만 기억해보라.

온전한 생은 오직 그 하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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