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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Apr 12. 2021

봉골레 파스타, 바닷가 마을이 그리운 봄날에는

- 엄마의 식탁에서 희망을 찾아보다



재료 : 바지락, 파스타면, 마늘, 홍고추, 청양고추, 브로콜리



1. 파스타면은 끓는 물에 반 뚝 잘라 삶으면 큰 그릇 아니어도 되고, 삶은 후는 붙지 않게 올리브유로 섞어 둡니다. 바지락은 소금물에 해감 합니다.

2. 마늘은 편으로 썰고, 홍고추와 청양고추도 썰어 올리브유에 볶다가 브로콜리도 볶아 둡니다.

3. 바지락을 넣고 입을 짝 벌릴 때까지 뚜껑 덮어둡니다. 물이 부족하면 면 삶은 물을 약간 넣으면 됩니다.

4. 파스타면을 넣고 뒤적여 줍니다.




마늘 편, 홍고추, 청양고추 볶은 후에 야채 볶고, 바지락 넣기



실리콘 냄비 덮개로 덮어두고, 조개가 입을 벌리는거 보고 삶은 면을 넣어서 뒤적여줍니다










오랜만에 바지락을 실컷 먹었습니다. 한 박스를 사서 한꺼번에 다 썼습니다.


엄마의 식탁이란 엄마에게는 참 초라하고 보잘것 없습니다.

바지락, 껍질을 까면 남은 알갱이는 얼마 안 되는 음식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엄마는 몇 개를 먹을 수 있을까요.


어시장을 가면 바지락은 조개 축에도 끼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제삿날이면 생선과 조개 등을 사러 엄마를 따라 갔습니다. 사올 것들이 많아 어려도 양손 가득 짐이 넘쳤습니다.

어시장을 가면 지천에 널린 게 이 바지락이었고, 홍합은 덤으로 주던 조개였습니다.


그때는 바지락이라고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통칭해서 개발이라고 불러, 조개가 내민 입을 발인 줄 알았습니다.

바다가 접한 어시장에서는 늘 살아있는 것들이 펄펄 뛰었습니다.


개발을 사서 탕에도 넣고 지짐도 부치고, 사 와서는 얼마나 많은지 그걸 다 까는 게 제 임무였는데, 바지락은 돌려 까는 재미도 있었어요. 


이 바지락이 어느 날부터 참 비싼 조개 축에 끼었고, 갑자기 귀한 조개가 되었어요. 아니면 어디나 넣기 만만해서였을까요. 그래서 갑자기 비싸졌을까요.

하여튼 조개가 제 입에 실컷 먹을 만큼 들어오려면 많이 사지 않고는 불가능하죠.


바닷가 도시서 살아서 그런지 해물을 좋아하는데, 서울에 올라온 후는 제대로 먹지 못했어요. 

싱싱하지도 않거니와 구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문득 바닷가 마을이 그리운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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