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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집으로 가는 길
by
이지현
Jun 24. 2021
어린 새떼들을 몰고 갔
다.
결코 멈추지 않을 도시의 행렬을 버리고
좀 더 낮은 곳으로 흘러
갔
다.
멈출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
은
시간이 쌓인 후에 알게 되는 일.
우리가 간 길은 어느 물떼새도 지난 길.
하염없이 달리던 마지막 기차
가
지치고 무거운 몸을 내려 놓고
영
영 머문 곳.
푸른 물길이 유심히 지나는 길목에선
오래 난산한 물길 하나 속살을 보이고
어깨 너머로 점점이 새들은 날
아 올라
화석처럼 굳게 봉인될
오래 묵은 집을 그립게 들여다보았
다.
고행의 숲길을 몇 번이나 걸어
겨우 거슬러
당도한 곳,
먼 집에서 가만히 시간을 쓰다듬었다.
짐짓 나눌 수 있는
따스한 슬픔이 있을지 몰라.
keyword
시
집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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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핑크집짓기, 소장시집의 에세이, 시쓰기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 틈틈이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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