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집으로 가는 길

by 이지현

어린 새떼들을 몰고 갔다.

결코 멈추지 않을 도시의 행렬을 버리고

좀 더 낮은 곳으로 흘러 다.

멈출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

시간이 쌓인 후에 알게 되는 일.


우리가 간 길은 어느 물떼새도 지난 길.

하염없이 달리던 마지막 기차

지치고 무거운 몸을 내려 놓고

영 머문 곳.


푸른 물길이 유심히 지나는 길목에선

오래 난산한 물길 하나 속살을 보이고

어깨 너머로 점점이 새들은 날아 올라

화석처럼 굳게 봉인될

오래 묵은 집을 그립게 들여다보았다.

고행의 숲길을 몇 번이나 걸어

겨우 거슬러 당도한 곳,

먼 집에서 가만히 시간을 쓰다듬었다.


짐짓 나눌 수 있는

따스한 슬픔이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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