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대한 책임

by 녹차맛아이스크림

매일 출퇴근 여정은 도어투도어 50분. 지하철은 30분 정도 걸린다.
사실 매번 앉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환승역에서 자리 체인지를 기대하는 나인데, 이번주는 좀처럼 앉지 못했다.
30분 서서 가는 게 뭐 그리 힘들까 싶지만, 매우 X 매우 힘들다...
성격이... 마음이... 쪼그라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리적거린다.
해방일지의 손석구의 대사가 생각난다. "좀 쉬자"

내 앞자리 사람은 앉아있고, 옆 사람만 계속 일어날 때 드는 생각.
내가 선택한 자리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내가 선택한 주식은?
내가 선택한 회사는?
내 선택은 왜 항상 이따위지?
(생각의 발전은 무궁무진하구나. 지하철 자리를 두고 인생까지 논하고 있네.)

사람들은 다 자기 선택에 책임을 지고 산다.
독립해서 자취하는데 회사 근처가 아닌, 교통이 불편하고, 1시간 거리에 집을 구하는 사람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남들은 이해 못 해도 당사자는 만족하며 잘 산다. 매일 힘들게 출퇴근을 하겠지만, 그 사람에게는 그게 큰 이슈는 아닌 것 같다.

나는 내 선택으로 만들어진 인생에 책임을 지면서 산다. 내가 선택한 회사에서 승진이 밀리고, 루저가 되는 기분이 들어도, 어느새 현실에 안주하며 순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사실 순응보다는 나약함의 결과물인데, 이건 책임이 아니라 회피이니 적절한 예시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주식은?
4천을 투자해서 평균 -50%이다. 놀랍게도 다이소 주식계좌에 빨간 건 단 2개뿐이고, 나머지가 다 파랗다. 그중에서도 심각한 주식은 3개이다.

1. 상장한 지 2년 만에 회생절차에 들어가 사실상 상폐인 미국주식으로 -400 정도를 잃었다. 나는 무슨 교훈을 얻었을까.
2. 어제는 2년 동안 갖고 있던 -81% 주식을 팔고 -500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2년이나 지나고 보니 좀 더 빨리 객관적으로 판단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3. 그러나 무서운 것은 2번의 동료친구가 -50%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이 친구에게 한국주식 최대금액이 들어가 있다는 것... 2번의 교훈을 잊었는지, 아직도 객관적 판단이 부족해 일단 들고 있기로 한다.

내 선택의 결과는 내가 진다. 열심히 회사에 다니고, 돈을 아껴 쓴다. 놀랍도록 멍청하고 1차원 적인 책임감이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자리는?
서서 가도 되는 사람은 없다. 신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해주셔야 한다. 이건 단지 운의 문제일 뿐. 그냥 노래를 듣거나 뭔가를 보면서 성격을 조금 더 릴랙스 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하니까. 나이 들수록 추해지면 정말 곤란하다. 산뜻한 사람이 되자.

오늘의 결론은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게 맞는데, 객관적인 상황 판단을 할 것, 내 능력으로 되는 일(직장, 주식)은 노력할 것(그럼에도 가진 것에 항상 감사할 것), 내 능력으로 안 되는 일(일상 다반사)에 대해 스스로를 릴랙스 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볼 것!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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