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지?

모범을 보이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by 녹차맛아이스크림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이를 안은 채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닐 때가 있다. 그리곤 이런저런 어쩌면 혼잣말 같은 말들을 건네게 된다. 같이 창밖을 보는데 집 앞의 초등학교 운동장이 보였다. 문득 나의 초등학교 입학 첫날이 생각났다.


"엄마는 초등학교 입학식에 전교에서 두 번째로 도착했어. 그때는 먼저 온 순서대로 번호를 적어 이름표를 만들어줬는데 분홍색종이에 크게 2라고 적혀있던 종이를 아직도 기억하거든. 그걸 꽤나 오래도록 서랍 속에 간직했었지."


나의 엄마는 부지런하셨다. 미리, 먼저 같은 단어가 어울리는 그녀였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식도 안내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내 손을 잡고 길을 나섰고, 나는 두번째로 도착해 번호표를 부여받았다. 그렇게 엄마는 손수 내 손을 이끌고 처음 시작의 중요성을,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알려주고자 하셨다.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나는 미리미리 보다는 마감기한에 맞춰서, 도착시간에 맞춰서 행동하는 어른이 되고 말았다.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꽤 있었다. 기차는 물론 비행기를 놓친 적도 있고, 출장 가는 날 SRT를 놓친 적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서역을 내달렸던 적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지나 지금은 늦지 않기 위해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업무적으로는 더욱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나는 어떤 엄마로, 어떤 모범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약속시간은 꼭 지키도록, 미리 준비할 때의 편안한 마음을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부모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법. 내가 나 일 때는 내가 책임지면 되니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엄마가 되었으니 조금 더 어른스러워져야겠다. 그 옛날 부지런했던 엄마처럼, 하루에도 많은 일들을 뚝딱뚝딱해냈던 강인한 엄마처럼. 엄마가 무척이나 보고 싶은 밤, 내가 되고 싶은 엄마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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