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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닥 Jul 26. 2021

작심삼일의 긍정적 효과

6월 23일부터 시작된 <성취감 채우기! 한 달 계단 오르기>가 7월 22일 자로 끝났습니다.

결과는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엉망진창이지요?

빼먹은 날이 이렇게 많습니다.

7월 3,4일은 왜 빼먹었는지 기억이 납니다. 금요일에 발목을 살짝 다치는 바람에 토, 일요일 그냥 쉬었습니다.

그 이틀을 제외하고 실패한 이유는 게을러서입니다.

때마침 1층에 엘리베이터가 딱~멈춰 있어서 바로 타고 집에 올라온 적도 있었고,

너무 덥고 지쳐서 계단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고 어서 집에 들어가고 싶다~란 생각으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서 탄 적도 있었고,

아예 집 밖으로 하루 종일 한 번도 안 나간 날도 있었습니다. (계단을 걷기 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들지 않았습니다.)

맞습니다. 게으른 자. 그 이름 김 뽀닥입니다.

어찌 되었든 6월 29일 첫 번째로 실패했고, 7월 3,4일 연달아 망했습니다. 이왕 망한 거 그냥 그만둬버릴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브런치에 ‘나 열심히 할 거야~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글을 씀으로써 이미 잘난 척은 성공한 상태고, 실패한 모습은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을 텐데  굳이 나서서 밝힐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이대로 조용히 지내면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달력을 가만히 보니까 말입니다.

실패한 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두지 않고 며칠이 되었든 다시 계단을 올랐더란 말입니다.

어제 실패했으니 한 달 연속이라는 기록은 이미 깨져서 도전할 이유도 없는데 제가 다음날 계단을 또 올랐더라고요. 그리고 엑스 표시 옆에 동그라미를 그리고요.


흔히 ‘작심삼일’로 끝날 거야~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많이 하고요.

하지만 작심삼일’로 무언가를 하고 4일 정도 쉬다가 또 작심삼일로 무언가를 하고…. 그렇게 해 나가면 한 달의 절반 가까이를 꾸준히 하게 되는 거더라고요. 3일 하고 4일이나 쉬는데도 말이지요. 일주일에 3일이나 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지 않나요? 연속으로 하든 드문드문 하든. 어찌 되었든 그만두지만 않으면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게으름 피우고, 요령껏 쉬면 어떻습니까.

월화수 하고 목금토일 내리쉬든, 월수금만 하고 화목토일을 쉬든~ 아니면 일주일에 한 번만 하든~ 뭐 어떻습니까.

그만두지만 않으면 ‘꾸준히’라는 말을 써도 되지 않을까요?


다시 보니 달력의 x표시는 더 이상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게을렀을 뿐이지요.

저는 꾸준히 계단 오르기를 할 것입니다. 가능한 매일 오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쉬는 날도 있을 거예요. 몸이 아파서 거나 마음이 아파서 쉴 수도 있겠지요. 당분간은 너무 더워서 쉴 가능성이 제일 크겠습니다만은. 하지만 꾸준히 오를 것입니다. 좀 쉬면 어때요. 인생 긴~~~~~~~~~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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