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모르겠지만
명절을 보내고 나면 집안 구석을 차지하는 쓸.모.없.는 것들을 몽땅 버리고 싶어 진다.
정신이 복잡하니 집이라도 텅 비어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 걸까.
추석 시즌이 다가오면 집 앞 시장 골목엔 떡집, 과일집, 생선집, 고깃집을 제외하고 다 전을 부친다.
분식집도 동그랑땡을 팔고, 스테이크 구워 파는 식당도 전을 팔고, 수제 어묵을 파는 집도 전을 판다.
언제부터 추석 음식은 송편이 아니라 전이 된 것일까.
아이들은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걸까? 몇 년 만에 다른 형체가 되어 있다.
문제는 정신이 몸의 성장 속도를 못 따라온다는 것.
개인적으로 연휴는 월, 화, 수를 쉬는 게 좋다. 연휴 전 일주일은 다가오는 연휴를 생각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고 연휴를 보내고 난 뒤 목, 금은 이틀만 출근하면 다시 주말이라 출근에 부담이 없다. 주말을 푹 쉬고 난 뒤 출근하는 월요일은 연휴의 들뜸도 사라져서 평소 같은 월요일을 맞이 할 마음가짐이 든다.
10월에 대체공휴일이 두 개 있다.
이것이 진정한 명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