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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나무 Aug 08. 2024

사랑이라 쓰고 물음표라 답한다

물음표와 느낌표의 벽 사이 어딘가에서의 만남


사랑이라 쓰고 물음표라 답한다          


사랑이라 쓰고 물음표로 답한다

사랑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에.     


사랑이라 쓰고 물음표라고 말한다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와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여자가 만나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처럼     


사랑이라 쓰고 물음표로 표한다

나는 산과 나무가 좋고

너는 바다와 강을 더 사랑하기에     

사랑은 다른 곳에서 태어나 또 다른 길로 향하고

그곳에서 물음표와 느낌표를 만나게 된다     


사랑은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와 어느 정도만 아는 여자가

호감을 갖는 것에서 시작된다     


마치 봄처럼 따뜻하고 따스한 라일락 향기가 가득한 계절에 머물던 누군가와

겨울처럼 서릿발 추운 절정에 선 어떤 이가 만나 따뜻하면서도 추운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을 사랑이라 말하고 물음표 상자로 표하는 것의 시작이다     


사랑은 처음과 끝에 항상 서 있는 듬직하면서도 여린 누군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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