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보낸 나에게
바쁜 한 주를 마치고 온 나에게
생각해보니 그동안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구나.
월요일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것이 좋아서
화요일에는 화창한 날씨가 좋아서
수요일과 목요일, 금요일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세 사람의 몫을 해내야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은데
오직 한 사람의 역할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동안 너무 열심히 임한 것인가.
날씨는 이를 질투하듯
모든 것을 얼려 버리고 싶은 마냥
꽃샘 추위를 데려왔고
영문도 모른 채
나는 몸살이라는 복병에게
꼼짝없이 잡히고 마는구나
바쁜 일주일을 매일 살아가지만
몸이 안 좋아져야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나의 일상이로구나
열심히 사는 것이 곧 일상이라면
나의 열심이란,
매 순간 세 사람의 몫을 해내는 것.
꾸준히 글을 읽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끄적이는 것.
날씨를 반기고 그녀를 맞아 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일상(一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