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사람은 시를 알아야 한다
고요한 적막 속을
자유로이 거닐던
바람과
매일 대지를
향해 미소를 짓는
햇살과
그 틈을
견디지 못해
삐죽 고개를 내미는
노란 풀꽃.
매일 같이 희망을
노래하지만
삶은
바뀔 듯
바뀌지 않고
누군가의 어깨가
감당해야 할
무거운 무게를
너희 또한 알겠구나.
자유로이 날던 바람과
대지를 품고 웃던 햇살은
자그마한 풀꽃을 응원하고
건반을 무섭게
짓누르는
어느 피아니스트의
무거운 단조(短調)
소리는
내 마음을 적시어
비로소 깨닫게 한다
시(詩)란
고통을 만나
단단해지고
슬픔을 만나
숭고해지며
고요함을 만나
빛나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