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득 찬 계절에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
새벽별 빛나는 아침에
사랑하는 아들을 침대 위에 누인 채
강풍을 벗 삼아
사랑하는 아내와
집을 나선다
그가 향한 곳은
황량한 사막이 아니었다
영롱한 옥(獄)색을 띄는 바다도 아니었다
그가 향한 곳은 다름아닌 어느 신문사.
사과처럼 빠알간 상자에 가득 담긴
신문을 하나하나 배달하는 일이
그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모두가 고요히 잠든 아침에
신문은 자신의 주인 문 앞에
도착해 누워있다
침대가 없으면 자지 못하는 사람처럼
죽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