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을 가지고 있는 나
나는 최근 미래에 대해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특히, 내가 앞으로 일을 30년 이상, 아니 4~50년 이상 해나가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사회 속에서 내가 어떤 방향과 마음가짐으로 나의 미래를 그려나갈 것인지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오지만,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이기에 열심히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it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덕에 공부를 하면서 여러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졌을 때, 워낙 남초라 버티기 힘들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성향이 다를 거라는 일반적인 확대해석과 편향을 가진 말들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개개인의 성향과 개성보다는 타인과의 공통점으로 하나로 말하는 경향이 크니까.
거기다가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조차 과학분야의 명성있는 전문가는 대다수가 남성이었다. 처음엔 자신의 꿈과 사명, 그리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 전문가가 되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들을 발견하고 알려주는 것에 성별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직장인이 되고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우리는 수많은 편견 속에서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것보다는 타인에 의해 강요받아온 선택이 더 많다는 사실을.
그러다 문득 그러면 나보다 먼저 이 분야를 공부해본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하면서 찾다가 알게 된 책이
<사라진 개발자들>이었다.
사실 이 책을 독서하는 내내 정말 신기했다. 내가 들어왔던 모든 말들과는 다르게 실제로 가장 최초로 직업으로 프로그래머라는 가졌던 사람들은 전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것도 1940년대에. 미국은 1920년대에 여성이 처음으로 참정권을 갖기 시작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직업을 갖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대공황 시대에는 남녀구분 없이 그랬지만 말이다. 결혼하고 나면 아내는 남편의 성을 따르는 나라에서 대공황시대, 그리고 1,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시점에 어떤 변화들을 겪어왔는지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는데 여전히 마음 한 편이 답답함과 동시에 대단한 일을 한 사람들에 박수와 존경을 보내며 나의 심정을 가득 담은 개인적인, 이 글을 남겨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여섯명의 최초의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초의 프로그래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컴퓨터와 관련된 이야기를 배울 때, 우리는 우리가 따로 검색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모를 이야기에 관한 책이다.
탄도 미사일 궤도를 알아내어 무기를 보다 정확하게 투척하는 곳에 쓰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한 비밀 프로젝트, 그리고 그 안에서 파병을 나간 남성들을 대신하여 일을 해줄 사람들을 찾다 여섯명의 여성들이 모여 프로그래밍을 하게 된다. 이 여섯명은 사실 제대로 된 프로그래밍을 배워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일부 교육을 하기로 하는데, 그것조차도 관련 지식을 가진 수학과 교수들은 젊은 여성들과 일하기를 꺼려하여 결국 프로젝트의 허먼 대위는 자신의 아내(아델)를 통해 이들을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이들은 그것을 배우면서도, 기계를 다루는 방식까지 섭렵하게 된다. 결국 엔지니어들의 인정도 받게 되고, 그 프로젝트를 인솔하는 사람들에게 인정까지 받으면서도 그들은 결국 프로젝트의 메인 담당자로 세상에 알려지진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사실 나는 너무 안타까웠다. 실제로 계획을 한 사람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 책임자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프로그래밍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감춰져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에니악이 고장이 나거나 오류가 생기면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에니악 6인뿐이었으니까.
그리고 생각해봤다. 만약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다 하더라도 그들이 지금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름을 모를 정도로 감춰졌을까.
그 전엔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국가에서 능력있는 여성을 뽑아라하는 포스터까지 내면서도 실제로 성과를 이루어도 당시 성과 발표회에서 이야기 한줌 나오지 않고, 결국은 접대원으로서 행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되는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여성, 남성, 이민자, 다양한 종교와 인종을 포용했다. 가장 지적인 최고의 인재를 원했고 인종, 종교, 성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중략) 이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컴퓨팅과 프로그래밍 분야에 입문할 권리,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어떤 직업이든 도전할 권리를 얻기를 바란다.
우리는 여전히 직업을 선택하며 이야기 나눌 때, 어떤 직업은 여초고, 어떤 직업은 남초다, 괜찮겠니?라는 말을 한다. 누군가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멋있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가장 먼저 어떤 이유로 그 직업을 선택했는지를 물어보기보다는 거기가면 남자가 많다던데, 여자가 많다던데, 이런이런 사유때문에 이러는 게 더 좋지 않겠어? 하는 말들. 사실 너무나도 잔인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도 똑같이 돌아왔을 때 정말 그런가? 고민하고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들이 너무나도 아쉽고 슬펐다. 나의 능력의 문제보다 외부적인 환경으로 인해 그런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 그러면서도 여전히 머뭇거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슬펐다.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아니 그보다 어떤 선택을 하던간에 있어서 개개인의 가치관은 반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치관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내가 실제로 하고 싶었던 것과는 반대로 선택한다면 그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의 나도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에니악 6인이 환영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원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꿋꿋하게 그들이 할 일을 해오며 결국 성취해낸 것처럼 나도 환경보다는 나의 마음가짐대로 굳건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보자고. 모두가 배우고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서로 응원해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해보자고. 환경에 져서 포기하지 말자고. 그런 생각이 너무나도 들었던 것 같다.
모두 화이팅!! 우리는 모두 해낼 수 있는 용기와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한 번 사는 인생 멋있게,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