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이 손해일까요?

아니요, 결국 다정한 사람이 이겨요

by greeny

새해 첫 책으로 뭘 읽을까 한참 고민하다 고른 책.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11월에 사놓고도 읽지 못하다가 2달을 내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가,

새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한참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책장을 보다 생각이 났다.



아, 난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지.



사실 저에겐 언제나 사람관계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작은 농담부터 시작해서 깊은 속마음이야기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습니다.


같이 즐겁게 이야기를 해보고자 시도하고 나면, 저는 대부분이 후회가 남더라고요.

뒤돌아보면, 나는 왜 그랬을까. 그랬으면 안되었는데. 이렇게 해볼 껄. 저렇게 해볼 껄.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반응했을까. 내가 너무 과민반응한 걸까.

혹시 이 말이 상대방한테 불편하게 다가갔을까. 너무 주제넘었을까. 등등

정말 다양한 생각들이 항상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말을 하는 게 상처 입히는 행위가 될까봐,

입을 다물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데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외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깨달았어요.

다정한 사람들 주변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이는 구나.

나도 다정하고 따뜻하고, 누군가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욕심인 거 맞죠.


근데, 바람이잖아요. 내 주변 누군가에겐 내 존재가 그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걸 다 떠나서 나 스스로에게도 다정하게 다독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랐습니다.

매일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노력하고 하는데, 지지부진하게 잘 되지 않는 것 같았을 때,

역시 그럼 그렇지 하고 비관하는 게 아니라 그래도 이거라도 해봤잖아.

이거 해보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나는 안맞네, 이런 부분은 내가 좋아했었네.

이런 걸 알게 되었네. 라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다독이며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내가 나에게 되어주길 바라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 잘 할 거야. 넘어지면 뭐라도 주워서 일어나면 되지.


� 빛나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불완전한 시간을 통과한 사람이다. 당신도 그 길 위에 있다. 그러니 오늘도 꿋꿋이, 당신의 이야기를 살아내라.


� 다정함은 연민이 아니다. 누군가의 감정이 동화되어 시작되는 사랑의 언어다.




글을 읽는 내내 공감이 가면서도 참 쉽지 않은 인생임을 실감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알고 있던 사실임에도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게 작가님의 글만으로도 다가오더라구요.

그게 작가님의 필력이겠죠.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우리 모두가 그렇게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버겁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책 중간쯤, 다정한 사람들 주변으로 사람이 모인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관찰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관찰을 시작해 알게 되었지만, 사실은 그 전에도 은연 중에 알고 있었을 것 같아요. 누가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책을 읽기도 전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에게 끌리는 건 당연하고, 그게 눈으로도 보일 정도니까. 그리고 전에는 은연 중에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저렇게 행동하지 못할까 스스로 자기비하를 하거나 부러워만 하면서, 나도 사랑받고 싶다, 타인에게 따뜻하게 위로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잔뜩 하면서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채로 부러워만 하고 지나갔었죠.

지금은 다정해지기 위해서 타인에게 조금 더 다정한 어투의 말을 건네려고 노력하고, 나의 잘못된 점보다는 잘된 점을 보려고 노력하지만요.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다정함은 연민이 아니고,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면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타인을 미워하는 건 에너지가 빼앗기는 거고 타인에게 사랑을 주는 건 내가 에너지를 받는 일이라는 사실.


타인에게 미움을 전달하는 건 하루종일 나의 신경을 거기에다 쏟아붓고 있고 있는 거라는 사실이 나에게 새삼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다. 계속 생각하면서 계속 미워하면서 에너지를 쏟아부우며 실컷 미워하고 해결되지 않는 감정을 가지고 계속 가지고 갔던 것이라는 사실이.


결국 아무것도 해소되는 것도 없고, 나쁜 마음만 남는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올해는 꼭 따뜻한 사람이 되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에너지를 빼았기기보다 에너지를 전달받는 사람이 되고, 타인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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