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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Dec 11. 2023

책 읽기가 중요하다에 반박할 사람은 없다

여러 권의 책을 하나의 문제 의식으로 엮는 주제 서평

여러 권의여 책을 하나의 문제 의식으로 엮는 주제 서평

여러 권의 책들을 하나의 문제 의식으로 엮는 주제 서평


그런데 감성과 논리로 대상에게 독서가 왜 중요한지 설득력 있게 말하거나 글을 쓰려면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나는 어떻게 하는가? 중요성은 전거(典據)를 활용하고, 매해 실시하는 전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한다.     


전거를 밝히기 위해 노트북을 뒤져 보니 2018년 이전에 해답을 찾기 위해 읽은 독서 관련 책이다.  


『마오의 독서 생활』, 『독서의 힘』,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인문학 스터디』, 『생각을 넓혀 주는 독서법』, 『책을 읽을 자유』, 『내가 공부하는 이유』, 『에디톨로지』,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청춘의 독서』, 『오직 독서뿐』, 『책을 읽고 양을 잃다』, 『책은 도끼다』, 『책벌레와 메모광』, 『책을 삼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한근태의 독서일기』, 『놓치기 아까운 젊은 날의 책들』, 『책 속의 향기가 운명을 바꾼다』, 『읽고 생각하고 쓰다』 


올해에 『독경』을 읽었다.     

 이 중에서 『마오의 독서 생활』을 소개한다.


마오의 독서 생활

   냉전 시기 국교를 트기 전에는 마오의 이름은 교과서나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다. 중국 공산당 수괴로 6.25에 북을 원조했으니 좋게 언급될 수 없었다. 세상이 많이도 변한 것인지, 내가 너무 짧았던 것인지 혹은 둘 다가 이유가 될 듯하다. 국교가 수립되고 마오쩌둥 관련 출간 대중 서적이 국내 30권을 넘어섰다.     

   우리 현대사와의 관계를 떠나 마오는 유방, 주원장처럼 중국대륙을 통일하고 건국했기에 특별한 존재다. 마오의 독서생활은 모택동이 중국을 서구세계와 일본으로부터 구하고, 어떤 지향 속에서 살아왔는가,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고 지식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어떤 철학과 사상을 독서를 통해 얻게 되었는가를 살핀다.

한마디로 마오는 대단한 독서가다. 전쟁 통에, 정치 일정 속에서 3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만 있어도 책을 읽었고, 죽는 날도 책을 읽었다. 특별한 것은 책을 읽으며 자기 생각으로 평어와 주석을 달고, 독서일기를 남겼으며, 좋은 책은 반복해 읽어서 내 것으로 소화했을 뿐 아니라 이를 실천했다.     


   『마오의 독서 생활은 그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셋(꿍위즈, 펑센즈, 스중취안)이 기록한 것이다.

마오는 개인 장서실을 보유하고 있었고, 육조단경, 화엄경, 금강경, 성경을 읽었으며, 육조단경은 여러 번 읽고 늘 지니고 다녔다. 육조단경은 ‘양변을 여의라’고 하는 선종의 불학서다. 그는 “신학을 비판하지 않고서는 철학사를 써낼 수 없으며 문학사나 세계사를 써낼 수도 없다”라고 인식하였다. 공구서(工具書:사전류와 참고도서)의 중요성도 인식하고 있었다. “다 믿는다면 그것이 없느니만 못하다”라는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책을 읽었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묻는 습관, 이른바 四多를 가지고 있었다. 업무 외의 시간은 독서로 채웠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마오의 배움에 루쉰이 미친 영향이 크다. 특히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루쉰으로부터 배웠다. 『중국인 이야기』를 쓴 김명호 교수의 기대 대로 우리나라에서도 루쉰 전집이 나오는 중이다. 20권을 목표로 10권 이상이 나왔다.


   마오는 『홍루몽』을 여러 번 읽고 계급투쟁의 측면에서 서평하고 연설에 인용한다. 신문과 잡지도 두루 읽었는데 “하루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은 결점이고, 사흘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은 오류다”라고 할 정도로 중시했다. 어려울 때도 매일 30~40종의 신문 잡지를 읽었고, 천두슈의 ‘신청년’ 애독자였다.

공부를 결심하면 죽어서야 멈춘다고 생각하고 실천하였으며, 1970년대 마오는 60세 이하의 공무원은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제창하였고, 업무 외의 시간은 공부가 점령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도 틈나는 대로 영어를 공부했다.


   <글자가 없는 책도 읽다> 부분에서 마오는 “문을 닫아걸고 배움을 구하면 그 배움은 쓸모가 없는 것이다. 천하 국가의 만사 만물로부터 배우고자 한다면, 끝없는 세상을 두루 돌아다녀야 한다.”를 실천했다. 실천은 인식의 기초라 생각하고 탁상공론을 배척했으며, 지식은 왕왕 곤란을 겪고 좌절을 거치고 나서야 얻게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마오가 마르크스와 레닌의 저작을 읽은 까닭은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간부들에게 책을 읽도록 자주 강조했고,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마오의 세계관, 인식론, 방법론은 통일성을 갖고 있다. 대중 철학이 필요하다고 인식하였고 이를 지원했다. 마오는 철학서들을 읽고 평어와 주석을 달았는데 7종 8권의 철학서에 남아있는 것만도 약 2만 자가 된다고 한다. 주로 필사, 요약, 종합, 개괄, 비평, 의문, 견해를 평어와 주석으로 남겨두었다.


   마오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자연 과학 분야 책 중 첫 번째가 헉슬리의 『천연론(天演論)』이다. 자식에게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사회과학을 공부하라 강조하였고 정치는 과학을 공부한 후에 논하라 편지에 적었다. 진화론은 역사적 계급투쟁의 자연 과학적 근거로 삼은 것이다. 지도자로서 마오는 예술 분야에서 백화제방, 학술 분야에서 백가쟁명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했다. (부럽다) 논리학은 사상과 표현의 도구로 보았고, 그가 말하는 논리 오류의 네 가지는 “감정으로 일을 논의하고, 시간상 부분으로 전체를 개괄하며, 공간상 부분으로 전체를 개관하고, 주관으로 객관을 개괄하는 것”을 들어 뒷부분 세 가지 오류는 범하지 않았다고 자평한다.     


마오의 독서 생활을 읽으면서 청남대에 가봤던 기억이 떠올라 씁쓸하다. 전시된 것이라고는 사진과 밥그릇, 옷, 침대뿐이니……. ㈜글항아리에서 2011년 12월 초판을 발행하였고, 내가 읽은 것도 초판이다. 조경희 님이 옮겼고 본문 382쪽 분량이다. 읽기 쉽다. 아쉽게도 교보, 알라딘에 검색하니 절판상태다.


2015년 5월 10일 오전 12:05에 쓴 글을 일부 보완한다.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https://brunch.co.kr/@grhil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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