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은 무엇인가, 일본 초장기 베스트셀러
사회 생활하면서 ‘나이 먹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다. 때로는 후배들이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립 서비스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전쟁이 터지면 내가 소총부대에 자원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젊음의 척도)를 생각하면 젊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젊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이 먹었다는 것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아직은 육육(팔팔하지는 않은)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하는가? 나이 듦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
읽지 않은 책더미에서 쉽게 읽을 것을 고르다가 집어 든 책이 소노 아야코라는 일본인 소설가의 계로록(戒老錄),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다. 지난해에 만났던 이근후 교수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부류의 책이다.
인생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이란 없다. 인간은 최후까지 불완전한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생은 계획된 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젊을 수는 없다. 언젠가 노인이 되니 받아들여라.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베풀자. 매사에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이 되어 여기저기 탈이 나고,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노심초사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게 인생 아닐까 하는 의견이다.
내용을 다 읽지 않고 목차만 봐서도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대부분 알 수 있다.
120여 가지 소재가 말하려는 키워드다. 사소한 것에서 큰 것까지 작가가 두루 느끼고 경험하고, 다짐하는 글이다. 여러 부분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나도 나이가 들면(작가는 평균 수명을 넘기면 노인이라 생각하기로 했다지만 내 경우는 퇴직하거나, 70이 넘는 시기로 상정한다) 그래야지 했던 소재 몇 가지를 옮겨 떠올리려 한다.
남이 ‘주는 것’,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일단 포기한다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자격도 아니다.
자신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생활방법을 왈가왈부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한다
푸념해서 좋은 점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삐딱한 생각’은 용렬한 행위, 의식적으로 고친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하려고 노력한다
젊었을 때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게 판단하고 한다
생활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자식이 걱정을 끼친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보편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돈을 아끼지 말자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지닌다
손자들을 돌보아 줄 것, 그러나 공치사는 하지 않는다
자신을 위로해 준 말을 타인의 비난용으로 쓰지 않는다
평균 수명을 넘으면 공직에 오르지 않는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늙음을 자각한다
노인이라는 사실을 실패의 변명 거리로 삼지 않는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읽는다.
러시아워의 혼잡한 시간대에는 이동하지 않는다
자주 씻는다
일생 몸가짐과 차림새를 단정히 한다
물건은 자주 버린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간다
지나간 이야기는 정도껏 한다.
잘 걸을 수 있도록 다리는 늘 튼튼히 한다
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행은 많이 한다
아침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을 한탄하지 않고 즐긴다
자신의 동네에 애정을 가진다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언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늘 심리적 결재를 해둔다
최후는 자연에 맡기는 것도 좋다
자살이란 더할 나위 없는 비례(非禮)이다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혈육 이외에 끝까지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죽는 날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다
행복한 일생도 불행한 일생도 일장춘몽이다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이다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
최후까지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자기 죽음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도록 노력한다.
P.S. 2015년 1월에 쓴 글을 수정하고 보완한다.
아직은 일을 하고 있고, 산에 오르며 여행도 하고 책 읽기를 즐기며 때때로 글을 쓰니 노인이 되기엔 이르다.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브런치북 <그 책, 좋아>에서 ‘그대도 틀딱이 된다’라는 부제로 6쪽 분량의 주제 서평을 쓰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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