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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Sep 24. 2024

히말라야 팡세

전종호 지음

히말라야 팡세

2024.9.18.(수) 10:00


   산을 좋아해 집 근처에 있는 산에서 시작해 ‘히말라야 트레킹’까지 해내며 열흘 간의 오르내린 이야기를 시, 사진과 함께 엮었다. 걷는다는 것은 인생과 같다.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라고 곧기도 하고 구불거리기도 하고, 계곡과 삭도를 걷기도 한다. 특히 히말라야는 고도가 높아 고산병과 눈사태라는 복병이 있고, 무엇보다 기상 상태의 변화가 중요하다. 온갖 히말라야 트레킹의 어려움은 셀파, 쿡, 롯지의 주인들이 건네는 따뜻한 안내, 눈부신 풍광과 신비로운 절경, 범접할 수 없는 설산을 보는 기쁨으로 상쇄한다. 


  『히말라야 팡세』는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구별해 보는 데, 저자는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빚을 져 절망적인 상황을 잊으려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이제는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이 보이니 걷는 것, 산에 오르고 내리는 것이 행복이라 한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이다. 행복은 고통을 이겨냈을 때 참 행복이다. 


   히말라야에 가보지 못한 처지에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와 트레킹과 등반을 기록한 책을 메모로 남긴다. 안나푸르나(ABC), 랑탕, 쿰부 히말라야(EBC)가 3대 트레킹 코스다. 저자는 안나푸르나와 랑탕 코스를 다녀왔다. 거칠부의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 신한범 <일생에 한 번은 히말라야를 걸어라>, 임현담 <히말라야 있거나 없거나>   

  

시 산문집이기에 본문에 소개한 시를 한 편 일부 옮긴다     



눈길

-툴레샤브르     


걷는 길은 보이는 길과 같지 않다

보기에 마을은 지척인데

계곡을 끼고돌고 돌아

산을 오르락내리락

걸어가는 길은 몇 시간이다. 

    

사는 일 또한 이와 같아

삶의 길은 항상 단순하고 명쾌하나

살아가는 일은 쉬이 길에서 비끼고

걸음은 자꾸 한 자리에서 맴돌 뿐

뻔한 목표에도 닿기가 쉽지 않다  

   

눈 덮인 먼 산은 높아도 부드럽고

소란한 세상도 눈 내리는 날은

한없이 평화로운데

홀로 고개 넘어가는 눈길

마음은 바쁘고 자꾸 발은 빠진다     


우리네 지난 날 같이

빠지고 넘어지고 잘못 드는 길에

오늘도 귀를 때리는 눈이 내린다


(마지막은 ”구름을 밀어낸 바람이 해를 데려온다 "고 쓰고 싶다)     

P.S. 속표지에 2023년 10. 31일 친구이자 미래드림진로센터 대표(CEO)가 선물한 책이다. 너무 늦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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