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에세이와 소설
에세이는 쓴 사람의 속내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렵다.
화요일 밤, 김훈의 에세이 <바다의 기별>이 그러하였다.
토요일 오후다.
슬픈 것인지, 마음이 아픈 것인지, 답답한 것인지, 안타까운 것인지 알 수 없다.
모두가 뒤섞여 정리할 수 없다.
지난 가을맞이로 사둔 김훈의 <黑山>을 읽고.......
정약전, 황사영, 어리, 순매, 강사녀, 육손이, 마노리, 최노인, 박차돌, 박한녀........
18세기 조선을 어떤 이는 풍요로운 시기였다고 통계를 들이대지만
민초들의 삶이 퍽퍽했고,
서세동점을 바라보는 시각이 양반네들과 같지 않았음을 잘 그려냈고,
언제나처럼 김훈은 인간의 언어로 다 풀어내지 못함을 고백하는 겸손을 드러낸다.
2012년 3월 3일 메모
p.s 책을 읽은 지 십 년이 넘었다.
‘내 새끼 지상주의’로 세상 사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나 글은 닮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