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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Dec 05. 2023

주변 풍경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이 겪는 불행에 대한 원인을 주변 사람이나 환경의 탓으로 돌린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주변에 좋은 인연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를 반성하기 보다는, 그저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만 있는 것 같다.'라는 말로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고 한다.


 나는 그런 손쉽고도 안일한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주변에 쓰레기가 많이 보인다는 것은, 자신 또한 그런 잡동사니들이 모인 쓰레기통 안에 들어있는 것이라고.


 꽃이 핀 공원에 발을 딛고 있으면, 주변 어느곳을 돌아보아도 예쁘게 피어난 꽃들만이 보인다. 반대로 쓰레기장 안에 발을 딛고 있으면 주변에는 냄새나고 위험해보이는 쓰레기들만이 보이게 된다. 그처럼 나는 자신의 주변에 보이는 풍경이 곧, 자기가 현재 어떤 장소에 머무르고 있는지, 또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증거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방적으로 타인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행위는 결코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또한 타인을 멋대로 평가한다고 해서, 스스로가 현명하다 칭송 받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지도 않는다.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진정 사람으로 거듭나는 길. 그 길을 오르는 첫번째 계단에는 존중과 배려라는 단어가 적혀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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