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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Dec 08. 2023

겨울에게서 배우다


 살을 에는듯한 추위가 찾아오면 이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미약한 따스함도 더 민감하게 느껴지곤 한다.


 '아픈 곳은 없어?'라는 염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라는 배려의 말 한마디. 하얀 눈이 내리는 계절 속에서 듣는 이런 진심 어린 말들은, 100개의 장작에서 피어나는 불꽃보다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몸이 움츠러들게 되는 겨울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그런 겨울에게서 배운다. 시련을 버텨내는 방법도, 미미한 차가움이었을 뿐인 과거의 아픔들을 흘려보내는 것도, 그리고 내 사람이 지닌 따스한 온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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