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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그리다
Dec 17. 2023
완행버스를 기다리며
중간에 환승을 하면 더 빨리 갈 수 있겠지만, 나는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는 완행버스를 선호한다. 이런 버스는 보통 배차시간이 아주 긴데, 하나를 놓치면 정류장에 서서 허송세월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일찍 채비를 하고 나와 버스를 기다리곤 한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일상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버스 정류장을 향해 가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삶을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손님이 없으면 그냥 지나가버리는 버스처럼, 삶에 찾아오는 기회도 잡으려 하지 않으면 그저 흘러가버리고 만다. 그리고 한 번 놓치게 되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찾아온다.
따라서 버스도 기회도, 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들이 지나가는 자리에 내가 미리 가서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인연이든 목표든, 중간에 내릴 수 없는 긴 여정을 앞두고 있다면 그만큼 미리 준비하고, 앞서서 기다리자. 지금의 신중함과 부지런함은, 훗날 맞이하게 될 시련을 극복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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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계절을 너와 걷고 싶다 (컬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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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는 '그리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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