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청소년기의 삶.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며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청년의 삶. 지켜야 할 것들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중년의 삶. 그리고 젊은 시절의 후회를 돌이키며 다시금 타올라야 하는 노년의 삶까지. 우리는 저마다의 시절에 찾아오는 가장 뜨겁고 찬란한 순간들을 맞이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그런 찬란한 순간이 언제나 우리에게 힘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이 우리에게 피곤함과 지친 하루를 선사할 때가 있듯이, 우리의 뜨거운 시절도 하나의 원동력이 되기보다는 맹목적인 목표를 강요하며 그저 피곤함과 힘듦을 안겨주는 시간들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