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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Aug 16. 2024

가을처럼


 길고 길었던 뜨거움이 점점 식어감을 느낀다. 다시 돌아볼지 모를 이 지루했던 시간 또한 언젠가의 아픔처럼 등 뒤로 멀어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다 타버린 성냥처럼 뜨거움이 사라지면 이내 차가움이 오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그 말이 꼭 옳지는 않다고 이 계절이 내게 속삭여준다.


 한여름을 배웅하는 가을처럼, 뜨거운 것이 떠나가고 나면 뒤따라오던 따스함이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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